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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가 보는 세상/ˇ CEO 경영의 샘

"중견기업 생존위한 싱크탱크될 것"

"우리나라 중견기업의 생존을 고민하는 싱크탱크를 만들겠습니다."

최근 중견기업 경영인 대상 `월드클래스 융합최고전략과정(WCCP)`을 개설한 손욱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융기원) 초빙교수(67)는 18일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WCCP는 중견기업 경영인들의 경험 공유와 기술 혁신을 독려하는 세미나 과정이다. 시대적 대세인 `융합`과 `기술혁신`을 습득할 수 있도록 진행하며 세계적 수준의 기업으로 성공하고자 하는 최고경영자(CEO), 최고기술경영자(CTO) 등이 대상이다. 오는 9월부터 내년 2월까지 총 24주에 걸쳐 리더십, 조직문화, 소통 등을 주제로 손 교수를 비롯한 최고 수준의 강사가 직접 강의에 나선다.

그는 1993년 삼성의 컨트롤타워인 전략기획실(현 미래전략실) 부사장으로 취임해 이건희 회장이 내세운 `신경영` 방침을 최일선에서 추진했다. 당시 이 회장은 삼성 임직원들을 향해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다.

손 교수는 "과거 삼성은 지금처럼 경쟁력 있는 제품이 거의 없었다"며 "위기의식 속에서 끊임없이 글로벌 기업을 벤치마킹하고 직급을 불문한 임직원들의 아이디어 교류가 있었기 때문에 오늘날의 삼성이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략기획실이 삼성의 싱크탱크 역할을 한 것과 마찬가지로 WCCP가 글로벌 중견기업을 육성하는 학습조직이 됐으면 하는 게 그의 바람이다.

그는 "삼성이 신경영 방침을 내세운 지 20년이 지난 이 시점엔 중견기업이 한걸음 더 나아가기 위한 위기의식을 느낄 필요가 있다"며 "현장에서 몸으로 겪은 삼성의 위기 대응 방식을 나누기 위해 세미나를 개설하게 됐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WCCP가 단순한 세미나에만 그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들이 세미나로만 핵심 정보를 공유하는 데엔 한계가 있다"며 "WCCP가 공통된 사업 프로젝트를 통해 신뢰를 쌓아나가는 일종의 `기업 네트워크`가 될 수 있게끔 만들어보겠다"고 밝혔다.

[조진형 기자]

원문보기 :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2&no=449701